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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B의 20세기 작품] 서인천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현장 詩 혹은 B급의 낙서


서인천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현장
                                                        -사람이란 자고로 은혜를
                                                         갚을 줄 알아야 하는 법이거든. (잡부 K)



에 관한 시를 쓰고 싶었어요
시를 쓰는 일이란 늘 그랬지요

그 첫째날
현장에는 갯내가 묻어났다
하지만 그저 평범한 갯내가 아닌 것은 분명했다
온갖 것을 알고 있음직한 냄새
나는 개의치 않으려 노력했다
바다가 얼면 이 지독한 내는 안 나리라

나는 냄새에 관한 시를 쓸 수 없었지요
사흘 동안 일 배우기도 바빴답니다

그 다섯째날
현장은 묘한 音으로 울고 있다
갯내를 타고 들어와
철저하게 대위법을 지키면서도
나를 유혹하던 소리

그때 왜 쓰레기 하치장을 보았을까요
쓰레기 봉투에 웅크리고 있던 로렐라이
나는 하찮은 助工이었기에
보름 동안 오일 플래싱 야간 작업을 했지요

그 마지막 날
캡틴 레너드와 농담을 하며 헤어지다
I will wrap it. Good luck
로렐라이와는 어떻게 헤어질런지

당연한 얘기지만 공사는 끝났습니다
그제야 비로소 인부들을 보았는데
몇몇은 대산으로 월성으로 먼저 떠났고
더러는 한전 청원경찰로 남기도 했지요

갯내 혹은 묘한 音을 품은
내 애인의 애인들



한 때 장기 노가다 알바를 뛴 적이 있는데
그때의 경험으로 쓴 시.
대략 1996년말이나 1997년초에 쓴 듯 하다.
당시엔 꽤 잘 썼다고 스스로 우쭐하기도 했는데
지금 보니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이다. 이쪽팔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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