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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B의 20세기 작품] 파리가 되고픈 끈끈이주걱 詩 혹은 B급의 낙서


파리가 되고픈 끈끈이주걱


    아이들이 그 거리에 진 치고 있다 밤내음 그득한 오늘
아무래도 건수 하나 올릴 예감이 드나 보다 거리 저 편에
서 바바리 코-트 멋지게 휘날리며 오는 사내를 물끄러미
보던 아이들은 생각한다 저거다라고 사내는 아이들이 불
쌍해 보여 말을 붙인다 추운데 여기서 뭐하니 파리 기다
리고 있어요 우리는 끈끈이주걱이거든요 사내는 빙긋이
웃는다 참 안됐구나 난 파리가 아닌데 한 아이가 반짝이
는 이를 드러내며 말한다 아저씨 설마 끈끈이주걱이 파리
만 잡는다고 생각지는 않겠죠 사내는 뒷걸음질하다가 제
풀에 주저 앉는다 사냥을 방금 마친 아이들은 밤을 즐기
려 헤매지만 언제 다른 끈끈이주걱에 걸릴 지 모를 일이다




한때 꽁트B의 주제는 청소년문제였다.
문제는 늘 피상, 혹은 현상에만 머물러있었다는 것,
그래서 가볍고 재미있을런지는 몰라도
안타깝게 시는 되지 못했던 것 같다.
1995년 제대하는 날 놀이터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혼내주고(그 아이들 개구리마크를 공수부대마크로 착각했다)
득의양양한 마음에 휘갈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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